귀가 먹먹한 느낌이 반복됐는데, 이유가 매번 달랐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먹했고, 어떤 날은 회의를 오래 하고 나서 생겼고, 어떤 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뒤에 생겼습니다. 같은 먹먹함인데 상황이 달랐습니다. 그냥 귀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상황이 다르면 원인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명인가 싶어서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청력 검사를 받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도 여전히 먹먹했습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증상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먹먹함이 생기는 순간마다 그 직전에 무엇을 했는지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패턴이 보였습니다. 먹먹함이 생기는 조건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이 글은 귀 질환 치료법이 아닙니다. 귀 먹먹함이 반복될 때 원인을 구분하는 기준을 찾아간 기록입니다.
첫 번째 패턴: 코막힘과 함께 오는 먹먹함
아침에 일어나면 귀가 먹먹한 날이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귀가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이 날들을 기록해서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코가 막힌 날이었습니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관이 귀 안쪽의 기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코가 막히면 이 통로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귀 안 기압이 불균형해지면서 먹먹한 느낌이 납니다. 귀 문제가 아니라 코 문제였습니다.
이 연결을 알기 전에는 귀가 먹먹하면 귀만 봤습니다. 귀를 당기거나 턱을 움직여봤습니다.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막힘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코를 먼저 확인하게 됐습니다. 실내 습도가 건조한지, 비염이 심한지를 봤습니다.
가습기를 틀거나 코에 생리식염수를 쓰면 코막힘이 줄었고, 그러자 귀 먹먹함도 함께 줄었습니다. 귀를 치료한 것이 아니라 코를 관리한 것인데 귀가 나아진 것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이관기능장애를 설명하면서 코막힘이나 비염이 귀 먹먹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귀 증상을 볼 때 코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비평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불편한 부위만 봅니다. 귀가 불편하면 귀만 봅니다. 하지만 몸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귀가 먹먹할 때 코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곳이 반드시 원인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두 번째 패턴: 이어폰 오래 끼고 나서 오는 먹먹함
오후에 온라인 회의가 끝나고 나면 귀가 먹먹한 날이 있었습니다. 코막힘도 없고 기압 변화도 없었는데 먹먹했습니다. 기록을 보니 이어폰을 2시간 이상 연속으로 끼고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이어폰이 귓구멍을 막으면 귀 안쪽 공기 순환이 제한됩니다. 오래 막혀 있으면 귀 내부 압력이 불균형해지면서 먹먹한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음량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귀를 막고 있는 시간의 문제였습니다.
이어폰을 빼고 10~15분 정도 지나면 먹먹함이 사라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 패턴이 명확해지자 이어폰이 원인인 먹먹함은 불안하지 않게 됐습니다. 원인을 알면 증상을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1시간 사용 후 10분 이상 귀를 쉬게 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회의와 회의 사이 공백에 이어폰을 빼는 것을 습관으로 넣었습니다. 이것만으로 오후 먹먹함 빈도가 줄었습니다.
세 번째 패턴: 기압 변화 후 오는 먹먹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거나 내려온 직후에 귀가 먹먹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경우는 원인이 가장 명확했습니다.
외부 기압이 빠르게 변하면 귀 안쪽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바깥 기압과 귀 안 기압의 차이가 생기면서 먹먹한 느낌이 납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유스타키오관이 열리면서 기압이 균형을 찾습니다. 이것이 '귀가 뚫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코막힘이 있는 날에는 이 과정이 잘 안 됐습니다. 침을 삼켜도 먹먹함이 오래갔습니다. 유스타키오관이 코막힘으로 인해 잘 열리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 코막힘이 있다면 특히 이 문제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착륙 전에 코막힘을 완화하는 것이 기압 변화 후 먹먹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인을 구분하기 전과 구분한 후가 달랐습니다
세 가지 패턴을 구분하기 전에는 귀가 먹먹할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왜 생기는지 모르니 얼마나 갈지도 몰랐고, 이상한 것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구분하고 나서는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코막힘과 함께 오는 먹먹함은 코를 관리하면 됩니다. 이어폰 후에 오는 먹먹함은 빼고 잠깐 기다리면 됩니다.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후에 오는 먹먹함은 침을 삼키면 됩니다.
원인을 아는 것이 증상 자체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느낌이지만 원인이 다르면 대응이 달라야 합니다. 모든 먹먹함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효율이 없었습니다.
비평을 하나 더 하고 싶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가 집에 가서도 먹먹한 것이 계속되자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것과 증상이 없다는 것은 다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이 생활 조건을 보라는 신호이기도 했는데 그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먹먹함은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세 가지 패턴으로 설명이 되는 먹먹함은 생활 조건 문제입니다. 하지만 다음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쪽 귀에만 먹먹함이 며칠 이상 지속되는 경우, 어지럼증이 함께 오는 경우, 이명이 계속 들리는 경우, 갑자기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입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돌발성 난청일 수 있어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 경우는 생활 조건을 확인하기 전에 즉시 진료가 먼저입니다.
이 글은 개인 경험과 생활 관찰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록입니다. 귀 먹먹함이 반복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귀가 먹먹할 때 귀를 후비면 안 되나요?
귀를 후비는 것은 귀 안쪽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먹함의 원인이 귀지가 아닌 경우에는 효과도 없고 오히려 자극만 줄 수 있습니다.
Q. 코막힘이 귀 먹먹함을 만든다면 코 세척이 도움이 되나요?
생리식염수 코 세척이 코 점막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 줄어들면 유스타키오관이 더 잘 열려서 귀 먹먹함도 함께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자료